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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가질거 다 가진 사람의 이야기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한 중년남성이 긴 여정 끝에 마침내 대기업 부장이 아닌 진정한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 출처 JTBC 김 부장이야기의 소개는 이렇다.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 겉으로는 안정적으로 보이는 대기업 부장의 직함과 서울에 자신의 집을 가진 소위 이룰 것 다 이룬 50대의 삶이다. 집에서 자신을 챙겨주는 부인에 입시에 성공한 아들까지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어 보이는 김 부장에게 회사는 그의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전장이다. 어느 순간 직장에서의 그는 '김낙수' 그 자체가 되어간다. 사회적 자아가 찐자아를 삼켜버린 인물, 자신의 힘으로 이 모든 것들을 일구어 냈다는 것은 그의 인생에 큰 자부심인 것이다. 김낙수는 자신의.. 2025. 12. 1.
<럭키 데이 인 파리> Coup de Chance, 노장의 품격 +스포일러 *** 본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본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본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의 원제 Coup de Chance는 프랑스어롷 뜻밖의 행운을 말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 파니의 내연남 알랭은 대학시절 흠모하던 파니를 우연히 만나게 된 것이 자기에게 뜻밖의 행운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난 확률은 40경의 1이므로 우리가 태어난 것도 축복이라고 말을 하며 로또가 당첨될 확률은 그것보다 낮으니 행운이 올 것이라 말한다. 파니의 남편 장은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가 하는일이 정확히 어떤 일인지 아는 사람은 없다.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들어주는 일을 한다고 말하는 그에게 파니는 의심을 갖지 않는다. 파니가 그를 원한 것은 아니고 그가 가진.. 2025. 11. 14.
<머터리얼리스트>가 특별한 영화인 이유 +스포일러 포함 +스포일러 포함+스포일러 포함+스포일러 포함 돈과 사랑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가난한 사랑을 미련 없이 선택하는 여주인공의 이야기는 지루하고 따분한 주제이다. 그런데 무엇이 이 영화를 이렇게 신선하고 남다르게 느껴지게 만드는 걸까. 그래서 머 결국엔 기승 전외모라는 거 아냐. 가난한 남주가 크리스에반스처럼 생겼다면 당연히 남주를 선택하겠지라고 생각하기에는 이영화가 매우 섬세하고 정교하게 여주인공의 시점을 따라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셀린송감독의 두 번째 작품은 첫 번째 작품만큼이나 낭만적이고 아름답게 전개된다. 여주인공인 루시는 잘 나가는 매치메이커로 9 커플을 성사시킨 능력 있고 직업적으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삶을 산다. 그녀에게는 한때 너무 사랑했지만 가난한 배우지망생 남자친구 존이 있었고 기념일.. 2025. 11. 13.
문법화(文法化, grammaticalization)에 대해 📘 문법화란 무엇인가: 단어가 조사나 의존명사로 변하는 과정,자유로운 단어가 오랜 시간 동안 의미가 약해지고,점점 문법적인 기능을 담당하게 되는 언어 변화 현상언어는 시간이 지나면서 끊임없이 변화한다. 특히 단어가 새로운 문법적 기능을 가지게 되는 현상을 문법화(文法化, grammaticalization)라고 한다. 문법화는 단순히 단어의 의미가 바뀌는 것을 넘어, 하나의 단어가 조사나 의존명사처럼 문법적인 품사로 변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 문법화의 개념문법화란 원래 독립적으로 쓰이던 단어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의미가 약해지고, 문장 속에서 문법적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과정을 말한다.이때 단어는 의미(semantic) 기능에서 문법(grammatical) 기능으로 이동하게 된다. 예를 들어, 동사.. 2025. 11. 2.
철학을 한다는 것은 우리의 현대적 임무이다 <미셸 푸코> 기원의 부재 속에서 확장되는 것은 바로 허구의 다수성multiplicité이다. 기원도 토대도 없기 때문에 우리는 철학이 궁극적 의미를 산출하는 하나의 단위라고 더 이상 주장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대신에 철학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되찾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새롭게 다시 발명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야기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형이상학적 체계를 대신하여 정치적 허구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프레데릭 그로, 배세진 🧠 20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푸코가 말한 철학의 임무 ― 역사를 다시 쓰는 이유 미셸 푸코(Michel Foucault)는 철학자이자 사상가로,“광기, 죽음, 감옥, 욕망, 권력” 등 인간의 어두운 면을 통해 진리와 자유의 문제를 탐구한 인물이다.그는 평생 동안 ‘배제된 사람들.. 2025. 10. 30.
판옵티즘, 감시 관계의 내면화를 유발하는 것 - <미셸 푸코>, 프레데릭 그로 감옥이 왜 인간에게 내려진 형벌일까를 생각해본 적 있을까. 역사적으로 '인권'이 최우선가치로 떠오르기 이전부터 감옥에 죄를 지은 사람을 가두므로 사회와 격리시키고 교화를 위한 교육을 시키기 시작했다. 생각해보지 못했던 문제에 대해 푸코가 답해줬다. 👁️‍🗨️ 푸코의 판옵티콘 ― 감옥에서 시작된 ‘감시 사회’의 이야기오늘날 우리는 어딜 가나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다’는 감각 속에 산다.CCTV, 위치 추적, 온라인 로그, 사내 메신저의 활동 기록까지.이 모든 걸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판옵티콘(Panopticon)”의 시대다.이 개념은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가그의 저서 『감시와 처벌(Discipline and Punish)』 에서 소개한 핵심 사상이다.푸코는 단순.. 2025. 10. 30.
푸코가 말한 권력-지식(power-knowledge)의 관계 푸코는 ‘권력’과 ‘지식’을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서로 얽혀서 작동하는 하나의 체계로 보았다. 즉, 권력이 지식을 만들고, 지식이 다시 권력을 정당화하고 강화하는 구조라는 뜻이다. 또한 푸코는 지식이 단순한 진리 탐구가 아니라, 권력이 인간의 몸과 생각을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낸 도구라고 보았다. 동시에, 글쓰기와 같은 창조적 행위가 그 권력의 언어에 저항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믿었다.1️⃣ “푸코에게 권력과 지식은 공통의 역사적 체계를 구성한다.”푸코는 권력(power)과 지식(knowledge)을 따로 보지 않았다.그는 “지식은 권력의 일부이고, 권력은 지식을 통해 작동한다”고 본다.예를 들어, 병원은 사람을 치료하는 ‘지식의 공간’이지만 동시에‘누가 정상이고 누가 비정상인가’를 결정하는.. 2025. 10. 30.
아리스토텔레스가 푸코를 만난다면 — 진리를 둘러싼 두 철학자의 대화 🧭 푸코 vs 아리스토텔레스: 진리의 철학적 전환진리에 대한 질문은 철학의 가장 오래된 주제 중 하나다.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진리를 ‘이성과 감각의 조화’ 속에서 찾았다면, 현대 철학자 미셸 푸코는 진리를 ‘권력의 구조’ 속에서 작동하는 산물로 바라본다. 두 사람의 사상은 2,000년의 시차를 두고 있지만, ‘진리란 무엇인가’라는 같은 질문에 대한 해석은 극명하게 다르다. 📘 아리스토텔레스의 진리 — 조화와 이성의 질서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진리는 인간의 감각 경험이 이성적으로 정리될 때 드러나는 조화로운 상태였다. 그는 진리를 “사물이 있는 그대로를 아는 것”, 즉 감각으로 인식한 세계가 이성의 논리에 맞아떨어질 때 성립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그의 진리관은 ‘현실과 사고의 일치’, 다시 말해.. 2025. 10. 30.
푸코의 계보학과 판옵티콘 — 감시사회로 진화한 권력의 얼굴 미셸 푸코(Michel Foucault)는 근대 사회의 권력을 단순히 ‘지배와 억압’으로 보지 않았다.그는 권력이 지식과 제도 속에 스며들어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형성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푸코의 대표 개념인 계보학(Genealogy)과 판옵티콘(Panopticon)은 현대 사회의 감시 체계를 이해하는 핵심 틀이다. 계보학 — 권력과 지식의 얽힘을 추적하다푸코가 말한 계보학은 단순한 ‘기원 찾기’가 아니다.그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는 제도나 가치가 사실은 권력의 작동 결과임을 보여주고자 했다.병원, 학교, 감옥, 군대 같은 제도들은 인간을 보호하거나 발전시키는 기관처럼 보이지만,푸코의 시선에서는 오히려 인간을 분류하고 통제하는 권력의 장치로 읽힌다.그가 《감시와 처벌》(Discipline and Pu.. 2025. 10. 26.
<그 남자네 집> 작가 박완서의 글을 보고, 이 세상 맛이 아니던 구슬같던 그 추억 아파트에 살던 후배가 땅 집으로 이사 간다고 하길래 덮어놓고 잘했다고 말해주긴 했지만 정작 어디다 집을 샀는지 동네 이름은 별로 귀담아듣지 않았다. 로 시작되는 박완서의 소설 은 한국전쟁 직후부터 고도 성장기를 지나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 여성의 첫사랑의 회상에 따라 되돌아보는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소설은 단순한 사라잉야기가 아닌 사회의 변화에 대한 묘사와 함께 주인공이 겪은 개인적 경험으로 더욱 생생하게 표현된다. 이 소설 속에서 박완서가 사랑했던 그 남자와의 사랑이 이루어지지는 못하지만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는 박완서만의 부드럽고 관조적이며 담담한 필체가 이 소설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무심한 것도 일종의 버릇인가 보다' 두번째 문장은 맘에 쏙 들었다. 문장이 맘에 들었다기 보다 나는 이런 사람.. 2025. 10. 26.
<아이리쉬맨(The Irishman)> — 이민자들의 피와 권력, 그리고 늙은 마피아의 고백 프랭크 시런의 주장을 담은 논픽션 《I Heard You Paint Houses》를 원작으로 한 영화 은 제작 단계부터 세기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마틴 스코세지 감독이 연출하고, 알 파치노, 로버트 드 니로, 조 페시라는 이름만으로도 압도적인 배우들이 한 화면에 등장한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영화 팬들에게는 기적 같은 조합이었다. 시리즈 이후 마피아 영화를 상징해온 배우들과 감독이 다시 모였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일종의 세대적 귀환처럼 느껴진다.숙청의 시대, 미국의 초상은 단순한 범죄 영화가 아니라, 숙청의 시대를 살아간 미국 사회의 초상을 담고 있다. 영화 속에서 관객은 20세기 중반 미국인들이 품고 있던 불안, 충성, 그리고 배신의 공기를 생생히 느낄 수 있다. 프랭크 시런의 시선은 한 개인의 .. 2025. 10. 24.
존재의 해체와 불완전한 재구성, <대부>의 케이 아담스와 <블루재스민>의 재스민의 세계 '거절하지 못할 제안을 하지'로 유명한 를 1,2,3편 몰아보았다. 대학시절 주변에 있는 영화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를 최고라고 입모아 이야기했지만, 나는 정작 이영화를 즐길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그 중절모와 총질과 거친 장면들은 내가 선호하지 않는 그림들이었다. 나이가 훌쩍 들어 보니 왠만한 것들도 좀 보게 되고, 요새는 워낙 처절하게 잔인한 장면들이 영화에 많이 나오다보니 내 내면도 같이 독해지고 잔인해진 건지 대부의 유명한 그 장면들이 오히려 미학적으로 다가왔다. 계승되어지는 폭력의 역사속에서 운명의 부름을 거부하지 못하는 남자, 가정을 중요시여겨 잔혹한 악업을 이어가는 가운데에서도 아이들만은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중적인 남자상을 보면서 사람들은 환호했다. 악업으로 이룬 풍요로움도 어느시대의 귀.. 2025.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