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90

<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이 소설이 가지는 역사적 의의 📚 통영을 무대로 한 3대 가족의 비극과 생명력한국의 대표적인 소설가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은 1864년 고종 즉위부터 1930년대까지,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한 가문 3대에 걸친 삶을 그린 대작이다. 배경은 통영, 사시사철 따뜻한 날씨와 풍부한 수산 자원으로 어업이 발달한 도시다. 이곳은 ‘조선의 나폴리’로 불릴 만큼 아름답고, 어장아비(어장을 경영해 자본을 축적한 사람)들이 많아 자본주의에 익숙한 독특한 시골 마을이었다. 소설은 이러한 통영의 지역적 특색과, 한말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격랑 속에서 흔들리는 가족의 역사, 그리고 여성들의 욕망과 운명을 정교하게 묘사한다.🌊 통영, ‘조선의 나폴리’ — 배경의 생생한 묘사작품의 첫 장은 마치 관광서처럼 통영의 자연과 문화를 묘사하는 부.. 2025. 10. 9.
<어쩔수가 없다> 리뷰 *스포일러 포함* 포카혼타스와 춤추지 않는 존스미스 *스포일러가 가득 포함되어 있습니다.*스포일러가 가득 포함되어 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 없다를 보았다. 리처드 스타크의 가 원작이다. 소설 는 1997년 발간된 책으로 1990년대 산업자동화에 의해 정리해고를 당한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 소설의 플롯이 2025년 지금에도 큰 공감을 블러일으키는 이유는 산업자동화에 의한 변화보다 더 무시무시한 4차혁명에 의해 대규모 인력감축이 일어나고 있는 현시대 한국, 그리고 세계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나는 킬러가 아니다. 살인자가 아니다. 그랬던 적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 무정하고, 냉혹하고, 영혼이 없는 킬러. 그건 내가 아니다. 지금 내가 벌이고 다니는 짓은 사건의 논리에 의해 강요된 것일 뿐이다. 주주들의 논리, 임원들의 논리.. 2025. 9. 26.
<은중과 상연> 누군가에게 은중이고 상연인 우리들의 이야기 **주의** 스포일러 가 있을 수 있습니다. #1: 초등학교 첫 만남1992년, 은중이 초등학생일 때 전학생 상연이 처음으로 반에 온다. 상연은 공부도 잘하고 집안도 든든해 보이고, 은중은 그런 상연에게 동경도 하고 질투도 느낀다. 선생님과 은중의 관계, 상연 부모님과의 비교, 소속감의 차이 등이 은중 마음속에 복합적으로 스며든다. 이 초등학교 시절 장면은 이 드라마의 정서적 기초를 다지는 중요한 순간이다. 은중의 마음속 ‘부족함’과 상연의 ‘어느 정도 완벽해 보이는 삶’이 대비되면서, 시청자로 하여금 “나도 이런 비교를 느낀 적 있지” 하고 공감하게 만든다. 이 장면 덕분에 나중에 일어나는 두 사람의 갈등이 단순한 드라마 장치가 아니라, 오래된 감정의 켜(layer)가 쌓여온 결과임을 이해하게 된다. .. 2025. 9. 21.
문답법과 설의법 문답법(問答法)과 설의법(設疑法)은 글쓰기나 말하기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 방식인데, 실제 예시로 보면 훨씬 이해하기 쉽습니다 1. 문답법 (문답 형식, 대화체)문답법은 질문과 대답을 통해 내용을 전개하는 방식입니다. 독자나 청자가 마치 대화에 참여하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서 몰입감을 높이고 설득력을 강화합니다.예시:질문: “왜 공부를 해야 할까요?”대답: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꿈을 이루려면 배움이 필요하기 때문이죠.”좀 더 일상적인 예:* A: “요즘 운동 안 해?”* B: “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 이런 식으로 글에서도 대화체로 풀어가면 자연스럽고 설득력이 생깁니다.---2. 설의법 (수사적 질문)설의법은 답을 이미 알고 있는 질문을 던져서 독자에게 생각하게 하거나, 강조하고 .. 2025.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