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8 <그 남자네 집> 작가 박완서의 글을 보고, 이 세상 맛이 아니던 구슬같던 그 추억 아파트에 살던 후배가 땅 집으로 이사 간다고 하길래 덮어놓고 잘했다고 말해주긴 했지만 정작 어디다 집을 샀는지 동네 이름은 별로 귀담아듣지 않았다. 로 시작되는 박완서의 소설 은 한국전쟁 직후부터 고도 성장기를 지나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 여성의 첫사랑의 회상에 따라 되돌아보는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소설은 단순한 사라잉야기가 아닌 사회의 변화에 대한 묘사와 함께 주인공이 겪은 개인적 경험으로 더욱 생생하게 표현된다. 이 소설 속에서 박완서가 사랑했던 그 남자와의 사랑이 이루어지지는 못하지만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는 박완서만의 부드럽고 관조적이며 담담한 필체가 이 소설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무심한 것도 일종의 버릇인가 보다' 두번째 문장은 맘에 쏙 들었다. 문장이 맘에 들었다기 보다 나는 이런 사람.. 2025. 10. 26. <아이리쉬맨(The Irishman)> — 이민자들의 피와 권력, 그리고 늙은 마피아의 고백 프랭크 시런의 주장을 담은 논픽션 《I Heard You Paint Houses》를 원작으로 한 영화 은 제작 단계부터 세기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마틴 스코세지 감독이 연출하고, 알 파치노, 로버트 드 니로, 조 페시라는 이름만으로도 압도적인 배우들이 한 화면에 등장한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영화 팬들에게는 기적 같은 조합이었다. 시리즈 이후 마피아 영화를 상징해온 배우들과 감독이 다시 모였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일종의 세대적 귀환처럼 느껴진다.숙청의 시대, 미국의 초상은 단순한 범죄 영화가 아니라, 숙청의 시대를 살아간 미국 사회의 초상을 담고 있다. 영화 속에서 관객은 20세기 중반 미국인들이 품고 있던 불안, 충성, 그리고 배신의 공기를 생생히 느낄 수 있다. 프랭크 시런의 시선은 한 개인의 .. 2025. 10. 24. 존재의 해체와 불완전한 재구성, <대부>의 케이 아담스와 <블루재스민>의 재스민의 세계 '거절하지 못할 제안을 하지'로 유명한 를 1,2,3편 몰아보았다. 대학시절 주변에 있는 영화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를 최고라고 입모아 이야기했지만, 나는 정작 이영화를 즐길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그 중절모와 총질과 거친 장면들은 내가 선호하지 않는 그림들이었다. 나이가 훌쩍 들어 보니 왠만한 것들도 좀 보게 되고, 요새는 워낙 처절하게 잔인한 장면들이 영화에 많이 나오다보니 내 내면도 같이 독해지고 잔인해진 건지 대부의 유명한 그 장면들이 오히려 미학적으로 다가왔다. 계승되어지는 폭력의 역사속에서 운명의 부름을 거부하지 못하는 남자, 가정을 중요시여겨 잔혹한 악업을 이어가는 가운데에서도 아이들만은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중적인 남자상을 보면서 사람들은 환호했다. 악업으로 이룬 풍요로움도 어느시대의 귀.. 2025. 10. 23. 세잔의 사과는 왜 그리 유명한가 - <미술관에 간 수학자> 한 분야에 전문가가 아니면 살아남기가 힘든 세상이라고들 한다. 한때는 이것저것 잘하는 제네럴리스트가 한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꿰차고 있는 스페셜리스트보다 더 조직에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일당백을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는것은 혼자서 여러명의 일을 하고 임금은 1인에게만 지급되는 지극히 효율적인 자본주의적 사고방식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런 효율의 척도가 제대로 작용되지 않는 분야중에 하나가 예술인것 같다. 특히 현대미술은 작품에 들인 노력과 예술성이 잘 연결되지 않는 분야이다. 르네상스나 바로크 작품을 보고와서 느끼는 감동과 최고로 비싸다고 하는 제프쿤츠나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을 보고 와서 느끼는 감상은 개인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아니쉬 카푸어가 21세기 가장 선구적인 작가라고들 한다. .. 2025. 10. 23. 이전 1 2 3 4 5 6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