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중1학생들을 대상으로 토론수업을 하다보면 난는 종종 “이거 알아?”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질문의 형태에 따라 아이의 사고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확장된다. 교육 현장과 독서 토론에서 자주 활용되는 질문은 크게 사실적 질문, 평가적 질문, 개념적 질문으로 나뉜다. 각 질문은 아이의 사고 수준과 역할이 다르며, 균형 있게 활용할 때 사고력은 자연스럽게 깊어진다.

1. 사실적 질문 – “무엇이 있었는가”
사실적 질문은 말 그대로 사실을 찾아보고 답할 수 있는 질문을 말한다. 정답이 비교적 분명하며, 기억력과 정보 이해를 확인하는 데 목적이 있다.
사실적 질문 특징
* 교과서, 책, 영상 속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 정답과 오답이 비교적 명확하다.
* 사고의 출발점 역할을 한다.
사실적 질문 예시
* 주인공의 이름은 무엇이었는가.
* 이야기는 어디에서 벌어졌는가.
* 이 사건은 언제 일어났는가.
사실적 질문은 사고의 기초 체력에 해당한다. 이 단계가 탄탄해야 다음 질문으로 나아갈 수 있다.
2. 사실적 질문 – “어떻게 생각하는가”
평가적 질문은 답을 찾기 위해 자신만의 기준이나 가치관을 적용해야 하는 질문이다. 정답은 하나가 아닐 수 있으며, 아이의 생각과 판단 근거가 중요해진다.
사실적 질문 특징
* 개인의 가치관, 기준, 경험이 개입된다.
* 서로 다른 답이 가능하다.
* 자신의 생각을 말로 설명해야 한다.
사실적 질문 예시
* 주인공의 행동은 옳았는가.
* 나라면 그렇게 했을 것인가.
* 이 선택은 좋은 선택이었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평가적 질문은 아이에게 자신의 생각을 꺼내 말하는 연습을 하게 한다. 맞고 틀림보다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3. 개념적 질문 –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개념적 질문은 가장 깊은 사고를 요구한다. 답을 찾기 위해서는 **핵심 개념이나 용어의 의미와 그 활용 방식**을 탐색해야 한다.
개념적 질문 특징
* 추상적 사고를 요구한다.
* 개념을 정의하고 확장한다.
* 다른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
개념적 질문 예시
* 이 이야기에서 말하는 ‘용기’란 무엇인가.
* 진정한 친구란 어떤 사람을 의미하는가.
* 공정하다는 것은 어떤 기준을 말하는가.
개념적 질문은 아이의 사고를 지식에서 이해로, 이해에서 확장으로 이끈다. 하나의 작품을 넘어 삶 전체로 생각을 옮기게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질문의 순서
세 가지 질문은 난이도와 역할이 서로 다르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흐름이 자연스럽다.
1. 사실적 질문으로 내용을 이해한다.
2. 평가적 질문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
3. 개념적 질문으로 사고를 확장한다.
이 순서를 따르면 아이도 부담 없이 깊은 사고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
아이에게 좋은 질문을 던진다는 것은 정답을 맞히게 하는 일이 아니다. 이는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과정이다.
일상 속 질문 하나를 바꾼다.
“이게 무엇인가”에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로, 그리고 “그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로 나아간다.
질문이 바뀌면 아이의 사고도 함께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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