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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보고 생각한 것86

박신양의 전시쑈 <제 4의 벽> 넓은 공간의 구석구석에 가 닿기를 원한 화가의 진심 우리가 세상을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 안의 갈망을 억제하는 자기기만이 필수적인 시대가 되었다. 영원한 삶에 대한 지독한 집착으로 인해 우리의 감정은 점점 더 황폐해져 간다. 자신을 똑바로 볼 수 있는 작가, 그런 화가가 바라본 대상을 표현한 결과 속에서 우리는 그의 감저과 생각을 읽어낼 수 있게 된다. 진실한 감정을 포기한다면, 우리는 정작 가장 중요한 인간다움을 포기하게 될 것이다. 인간적이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모두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 -박신양 박신양의 을 보고왔다. 배우로 더 익숙한 그지만, 이번 세종문화회관 전시를 통해 화가로서의 모습을 직접 보게 되었다. 시작부터 조금 정돈되지 않은 느낌은 의도된 것이리라. 이 그림을 보기 위해 다녀왔다. 오스트리아의 화가 오스카 코코슈카를 떠올리게하.. 2026. 3. 8.
스티븐 킹의 창작론 <유혹하는 글쓰기> 이 책을 알게 된 건, 15년 전쯤인것 같다. 당시에는 가수 이적이 책을 출간하기도 전이었는데 추천작으로 이 책과 몇권을 신문에 소개했었다. 그 때 처음, 글쓰는 방법에 대한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스티븐 킹이 누구냐하면 샤이닝, 그린마일 등의 원작을 쓴 인물이다. 네이버에 검색을 해봐도 그의 작품은 170페이지를 넘어간다. 그것은 그가 얼마나 근면한 작가임을 증명한다. 그도 그럴것이 그는 "하루에 4시간에서 6시간씩 읽고 써라. 시간을 낼 수 없다면, 좋은 작가가 될 거라고 기대하지 마라"라며 글을 쓰는 것은 아이디어나 영감을 얻는 행위가 아닌 지난한 노동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그의 생각이 많은 작가들의 귀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토록 오래된 그의 책이 여전히 읽히는 이유인지도 모른.. 2026. 3. 4.
<파반느> 죽은왕녀를 위한 파반느, 아임쏘리, 거짓의 말, 그 말 밖에 할 수 없는 우리 아마도 이것은 못생긴 여자와, 못생긴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를 다룬 최초의 소설이 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은 매우 비현실적인 소설입니다. 한 사람의 개인을 떠나... 단언컨대, 인류는 단 한 번도 못생긴 여자를 사랑해주지 않았습니다. - , 박민규왜 라스메니나스일까? 라스메니나스는 스페인의 거장 디에고 벨라스케스가 1656년 완성한 대작이다. 다양한 인물들의 시선과 수수께끼같은 화풍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바로크미술의 대표작이다. 이 그림안에는 그림을 그리고있는 화가자신 외에도 귀여운 마르가리타 공주가 나온다. 몸이 유난히도 약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왕녀 마르가리타. 그녀의 외모가 아름답지 않았다면 사람들이 그녀를 그렇게 걱정했을까 싶기도 하다. 이 그림에서 주목해.. 2026. 3. 2.
샌디에이고 미술관 특별전 Masterpieces from the San Diego Museum of Art 2026 히에로니무스 보스(나는 예전에 배운대로 보쉬라고 하는게 더 편하다)는 네덜란드 출신 화가로 '초기 네덜란드파'라고도 하는 플랑드르파의 대표 주자 중 하나로 꼽힌다. 1450년경 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1516년 사망하여 동년 8월 9일 장례미사가 거행되었다. 보스의 그림은 환상적이고도 독특한 화풍이 특징이다. 인간의 타락과 지옥의 장면을 소름끼치게 표현하였기 때문에 지옥의 화가, 혹은 악마의 화가라 불렸다. - 나무위키에서 발췌 보쉬는 우리에게 쾌락의 정원이라는 작품으로 더욱 유명하다. 네덜란드어로 "세속적인 쾌락의 정원"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보쉬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신에게서 창조된 에덴의 동산에서부터 인간의 타락 그리고 최후의 심판으로 이어지는 이 화려하고 기괴한 작품은 보는이로 하여.. 2026. 2. 17.
<새로운 언어를 위해서 쓴다> 정희진, 무엇으로 나를 가둔 프레임을 부술 수 있을까. 최근 창비학당에서 3부작으로 진행된 정희진의 강연에 다녀왔다. 그녀의 글, 그녀의 생각과 이미 연결된 사람들이 모여 듣는 자리에서 말하기의 '기술적' 유려함은 필요하지 않았다. 날카로운 글에는 어울리지 않는 그녀의 목소리에 처음에는 놀랐고 그 다음에는 안도했다. 그리고 다시 읽은 그녀의 책이 그녀의 말이 더 가깝게 느껴졌다.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 5편 는 현재 시점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다. 내 시점 : 잡다한 분야를 아우를 일이 없다. 이것저것 헤맨 경험이 많다. 새로운 지식, 나와 지구를 살리는 지식을 생산하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공부가 필요하다. 융합 글쓰기는 그중 하나다. 융합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가치관, 연결 능력이다. 평화학, 여성학, 환경학은 하나의 학문.. 2026. 2. 3.
타르코프스키의 <희생>,<시간의 각인>,<기도하는 영혼> 예전에 아주 오래된 예전에 타르코프스키를 너무 좋아하는 어떤 사람은 나무를 보면서 하루종일을 벤치에 누워있었다고 했다. 하늘에 비춰지는 나무를 계속 올려다보며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에서는 섬에 사는 수학 교사 알렉산드르가 계시를 받고 자기가 가진 소중한 것을 버리면 인류가 제3차 세계대전의 위기로부터 구원받는다고 믿는다. 안렉산드르는 자기 집을 불태운다. -정성일 기도하는 영혼 해석 정신을 차리고 보니 20여년이 훌쩍 지났다. 나의 20대 스마트폰도 없고, 유투브도 없던 시절, 친구와 지루하고도 심오한 영화를 보고 졸다가 또보고 이야기하다가 또 보고 이야기하는게 재미있었던 시대. 지금은 영화를 보고 나서 검색하면 쏟아지는 다양한 해석과 정보들이 있지만, 그때는 그렇지 않았다. 각자가 느끼는 솔직한.. 2026. 2. 1.
<폭력의 위상학> 한병철, 이 고도화된 폭력의 시대 폭력은 자신의 반대 형상인 자유와 합치를 이루는 순간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된다. 군사적 폭력은 오늘날 익명화된, 탈주체화된 시스템적 폭력에 자리를 내준다. 이러한 폭력은 폭력으로 드러나지 않 는다. 그것 자체가 사회와 하나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서론, 한병철, 한병철의 글을 보고있으면 가슴이 답답하다. 그 시선과 사유를 따라가다보면, 그 정곡을 찌르는 핵심을 때리는 글을 읽다보면, 길을 잃은 느낌이 난다. 정확히는 길을 잃은 것을 깨달은 것이다.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몰랐을 때가 편했다. 지금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폭력이라 하면 머리에 떠오르는 물리적이고 육체적인 장면은 더이상 이 시대의 폭력이 아니다. 이 시대의 폭력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다. 우리가 자유롭다 안전하다 느끼는 그 지점에서 우리는 폭.. 2026. 1. 20.
<식탁 위의 한국사> 김밥과 명란 이 책은 꽤나 두껍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메뉴를 조사해서 실어낸 작가의 집요함과 통찰이 대단하다. 작가 주영하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음식을 인문학적 시각으로 역사를 종횡으로 가로질러 설명한다. 처음으로 조선이 외국에 문호를 개방했을 때 유럽에서 온 영국인이나 프랑스인, 그리고 독일인은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었을까?... 강화도조약이 체결된 이후 일본인은 물론이고 서양인들이 합법적으로 한반도에 드나들기 시작하면서 조선의 지배층은 그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본문 p33 위의 사진은 옛날사람들이 밥심으로 살았다는 걸 보여준다. 책에서는 당시에 조선사람들이 밥을 많이 먹고 싶어서 벼농사에 집중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다른 생산물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없었고 그래서 다른나라 사람들에게.. 2026. 1. 20.
<연애의 시대> 해방 이후 우리는 과연 자유한가 성의 해방은 성이 얼만큼 표현되는가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어떻게 표현되는가, 다시 말해 삶의 역동성과 어떻게 관계맺는가에 달려 있다. 성이 아무리 흘러넘친다 해도 그것이 단지 쾌락으로, 그래서 음험한 어둠으로 영토화되는 한, 삶에는 어떤 능동적 힘도 투여하지 못한다. 이를테면, 삶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채, 성을 은밀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만 증식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 고미숙 어떤 사람의 글을 읽기가 아까워서 한줄 한줄 음미하면서 읽어본 적이 있다면, 고미숙 선생님의 책을 읽은 내 마음이 그와 같다고 전하고 싶다. 고미숙 선생님을 처음 봤던 건, 이라는 책을 발간하셨던 10여년 전이었던 것 같다. 내 머리와 생각이 가슴이 그토록 자유하고 답답한 끈을 풀어헤치고 첫숨을 쉬는 것과.. 2026. 1. 18.
<금각사> 과연 악은 가능이나 할까? -미시마 유키오 그날이 왔다. 쇼와 25년(1950) 7월 1일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화재경보기는 오늘도 고쳐질 가망이 없었다. - , 미시마 유키오 도쿄출신의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명작, 금각사. 비틈이 없는 구성이 보는 이로 하여금 숨을 고르지 못하게 한다. 실제로 있었던 방화 사건, 자기혐오와 미에 대한 질투에 사로잡혀 아름다운 금각과 함께 마지막을 함께하고 싶었던 것이다라는 사람들의 해석이 있었지만 금각사의 주지가 되려는 꿈이 무산되고 냉대를 받자 반항심에 저지른 사건으로 마무리된 소송이었다. 이런 실제 사건속에서 "미에 대한 질투"를 잡아낸 작가의 안목이 대단하다. #01 사람은 자신을 언제까지 포장할 수 있을까? 지난 해 만났던 사람이 올해 같은 이야기를 하고 그 다음 해에도 같은 이야기를 하면.. 2025.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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