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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보고 생각한 것83

샌디에이고 미술관 특별전 Masterpieces from the San Diego Museum of Art 2026 히에로니무스 보스(나는 예전에 배운대로 보쉬라고 하는게 더 편하다)는 네덜란드 출신 화가로 '초기 네덜란드파'라고도 하는 플랑드르파의 대표 주자 중 하나로 꼽힌다. 1450년경 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1516년 사망하여 동년 8월 9일 장례미사가 거행되었다. 보스의 그림은 환상적이고도 독특한 화풍이 특징이다. 인간의 타락과 지옥의 장면을 소름끼치게 표현하였기 때문에 지옥의 화가, 혹은 악마의 화가라 불렸다. - 나무위키에서 발췌 보쉬는 우리에게 쾌락의 정원이라는 작품으로 더욱 유명하다. 네덜란드어로 "세속적인 쾌락의 정원"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보쉬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신에게서 창조된 에덴의 동산에서부터 인간의 타락 그리고 최후의 심판으로 이어지는 이 화려하고 기괴한 작품은 보는이로 하여.. 2026. 2. 17.
<새로운 언어를 위해서 쓴다> 정희진, 무엇으로 나를 가둔 프레임을 부술 수 있을까. 최근 창비학당에서 3부작으로 진행된 정희진의 강연에 다녀왔다. 그녀의 글, 그녀의 생각과 이미 연결된 사람들이 모여 듣는 자리에서 말하기의 '기술적' 유려함은 필요하지 않았다. 날카로운 글에는 어울리지 않는 그녀의 목소리에 처음에는 놀랐고 그 다음에는 안도했다. 그리고 다시 읽은 그녀의 책이 그녀의 말이 더 가깝게 느껴졌다.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 5편 는 현재 시점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다. 내 시점 : 잡다한 분야를 아우를 일이 없다. 이것저것 헤맨 경험이 많다. 새로운 지식, 나와 지구를 살리는 지식을 생산하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공부가 필요하다. 융합 글쓰기는 그중 하나다. 융합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가치관, 연결 능력이다. 평화학, 여성학, 환경학은 하나의 학문.. 2026. 2. 3.
타르코프스키의 <희생>,<시간의 각인>,<기도하는 영혼> 예전에 아주 오래된 예전에 타르코프스키를 너무 좋아하는 어떤 사람은 나무를 보면서 하루종일을 벤치에 누워있었다고 했다. 하늘에 비춰지는 나무를 계속 올려다보며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에서는 섬에 사는 수학 교사 알렉산드르가 계시를 받고 자기가 가진 소중한 것을 버리면 인류가 제3차 세계대전의 위기로부터 구원받는다고 믿는다. 안렉산드르는 자기 집을 불태운다. -정성일 기도하는 영혼 해석 정신을 차리고 보니 20여년이 훌쩍 지났다. 나의 20대 스마트폰도 없고, 유투브도 없던 시절, 친구와 지루하고도 심오한 영화를 보고 졸다가 또보고 이야기하다가 또 보고 이야기하는게 재미있었던 시대. 지금은 영화를 보고 나서 검색하면 쏟아지는 다양한 해석과 정보들이 있지만, 그때는 그렇지 않았다. 각자가 느끼는 솔직한.. 2026. 2. 1.
<폭력의 위상학> 한병철, 이 고도화된 폭력의 시대 폭력은 자신의 반대 형상인 자유와 합치를 이루는 순간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된다. 군사적 폭력은 오늘날 익명화된, 탈주체화된 시스템적 폭력에 자리를 내준다. 이러한 폭력은 폭력으로 드러나지 않 는다. 그것 자체가 사회와 하나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서론, 한병철, 한병철의 글을 보고있으면 가슴이 답답하다. 그 시선과 사유를 따라가다보면, 그 정곡을 찌르는 핵심을 때리는 글을 읽다보면, 길을 잃은 느낌이 난다. 정확히는 길을 잃은 것을 깨달은 것이다.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몰랐을 때가 편했다. 지금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폭력이라 하면 머리에 떠오르는 물리적이고 육체적인 장면은 더이상 이 시대의 폭력이 아니다. 이 시대의 폭력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다. 우리가 자유롭다 안전하다 느끼는 그 지점에서 우리는 폭.. 2026. 1. 20.
<식탁 위의 한국사> 김밥과 명란 이 책은 꽤나 두껍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메뉴를 조사해서 실어낸 작가의 집요함과 통찰이 대단하다. 작가 주영하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음식을 인문학적 시각으로 역사를 종횡으로 가로질러 설명한다. 처음으로 조선이 외국에 문호를 개방했을 때 유럽에서 온 영국인이나 프랑스인, 그리고 독일인은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었을까?... 강화도조약이 체결된 이후 일본인은 물론이고 서양인들이 합법적으로 한반도에 드나들기 시작하면서 조선의 지배층은 그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본문 p33 위의 사진은 옛날사람들이 밥심으로 살았다는 걸 보여준다. 책에서는 당시에 조선사람들이 밥을 많이 먹고 싶어서 벼농사에 집중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다른 생산물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없었고 그래서 다른나라 사람들에게.. 2026. 1. 20.
<연애의 시대> 해방 이후 우리는 과연 자유한가 성의 해방은 성이 얼만큼 표현되는가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어떻게 표현되는가, 다시 말해 삶의 역동성과 어떻게 관계맺는가에 달려 있다. 성이 아무리 흘러넘친다 해도 그것이 단지 쾌락으로, 그래서 음험한 어둠으로 영토화되는 한, 삶에는 어떤 능동적 힘도 투여하지 못한다. 이를테면, 삶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채, 성을 은밀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만 증식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 고미숙 어떤 사람의 글을 읽기가 아까워서 한줄 한줄 음미하면서 읽어본 적이 있다면, 고미숙 선생님의 책을 읽은 내 마음이 그와 같다고 전하고 싶다. 고미숙 선생님을 처음 봤던 건, 이라는 책을 발간하셨던 10여년 전이었던 것 같다. 내 머리와 생각이 가슴이 그토록 자유하고 답답한 끈을 풀어헤치고 첫숨을 쉬는 것과.. 2026. 1. 18.
<금각사> 과연 악은 가능이나 할까? -미시마 유키오 그날이 왔다. 쇼와 25년(1950) 7월 1일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화재경보기는 오늘도 고쳐질 가망이 없었다. - , 미시마 유키오 도쿄출신의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명작, 금각사. 비틈이 없는 구성이 보는 이로 하여금 숨을 고르지 못하게 한다. 실제로 있었던 방화 사건, 자기혐오와 미에 대한 질투에 사로잡혀 아름다운 금각과 함께 마지막을 함께하고 싶었던 것이다라는 사람들의 해석이 있었지만 금각사의 주지가 되려는 꿈이 무산되고 냉대를 받자 반항심에 저지른 사건으로 마무리된 소송이었다. 이런 실제 사건속에서 "미에 대한 질투"를 잡아낸 작가의 안목이 대단하다. #01 사람은 자신을 언제까지 포장할 수 있을까? 지난 해 만났던 사람이 올해 같은 이야기를 하고 그 다음 해에도 같은 이야기를 하면.. 2025. 12. 31.
비평이란 무엇인가: 감탄과 사유의 차이 <글쓰기 생각쓰기> 새 작품이나 공연을 평가하고 뭐가 좋고 나쁜지 판단하는 것에는 특별한 기술과 지식 체계가 필요하다. 간단히 말해, 비평가가 되어야 한다. 사실 어느 정도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평가가 되고 싶어 한다. - 윌리엄 진서, 글쓰기 생각쓰기 이 글은 '비평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글이다. 북리뷰, 영화리뷰를 쓰는 법! 윌리엄 진서는 그의 저서 에서 충동적인 자기자랑의 함정에서 빠져나오기를 비평가들에게 권한다. 내가 어떤 작품이 왜 좋은지 뻔하지 않게 설명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진부하지 않은 말로 설명하는 일, 진지함과 위트가 섞인 글을 한편 써내기 위해 천개의 망글과 이불킥을 견뎌야 한다. 비평가의 권위를 얻으려고 해서도 안되며 그 작품을 순수하게 애정하는 마음에서 글을 써내려가야.. 2025. 12. 27.
영화&책 <국보>, 인간이 보물이라는 것은 무슨 뜻일까?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해 정월, 나가사키에는 흔치 않은 큰 눈이 내렸습니다. 언덕길 바닥의 젖은 판석과 나들이용 기모노를 입은 정월 참배객의 어깨에 쌓이는 것은, 마치 무대에 흩날리는 종이 꽃가루처럼 근사한 함박눈이었습니다.- 요시다 슈이치 좀처럼 내리지 않은 눈이 내리며 시작하는 이야기. 요시다 슈이치가 2018년에 발간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일본의 전통문화인 가부키의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가부키는 노래와 춤 연기 무대와 의상이 하나의 조화를 이루는 우리에겐 익숙한 오페라의 특징을 가지는 일본의 전통문화이다. 남성이 여성배역을 맡는 '온나가타'의 전통을 가진다는 점과 특이한 화장법, 얼굴에 하얀 분을 바르.. 2025. 12. 19.
<세일즈맨의 죽음> 인물 분석, 고전비극과의 구조적 유사성에 대해 풀과 나무와 지평선을 말하는 듯 가냘프고 고운 플루트음악이 들린다. 이윽고 막이 오르면 - 외판원의 집과 그 집을 둘러싸고 우뚝 솟은 모가 난 아파트의 형체만이 보인다. 오직 푸른 저녁 하늘빛 만이 집과 무대 앞부분에 깃들이고 그 주위는 영롱한 오렌지빛이다. 차차 밝아짐에 따라 육중한 아파트의 지붕과 그 앞의 곧 무너질 것만 같은 조그만 집의 모양이 뚜렷해진다. 현실에서 솟아난 것 같은 꿈의 영기가 무대 위에 흐르고 있다. - 제1막 첫 장 첫 장면에서 부인 린다는 뭔가 서늘한 징후를 느끼고 침실에서 나와 윌리를 찾는다. 당신이야?! 막 귀가한 윌리는 말한다. 나요. 놀랄 것 없소. 어디서 사고 내고 온 거 아니냐는 린다의 노파심을 타박하며 윌리는 평소에 해오던 일들이 체력적으로 이제 너무 힘들어져버렸다.. 2025.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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