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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기록

<극우 유투버에서 아들을 구출해 왔다> 틀린 말 없는데 왠지 이상할때

by BookSayu 2025. 10. 13.

 

교육학적 관점에서 또 한가지 중요한 문제는 이런 혐오적이고 억압적인 발언이 나왔을 때주변 친구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특정 학생이 남성성을 과시하고 '강자'로 자신을 포장하면, 이를 반대하거나 제지하는 순간 자신이 '약자'로 취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남성성과 권력을 강조하는 친구 앞에서는 혐오 표현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침묵하게 됩니다.-본문 중에서

 

 

알고리듬이라는게 무섭다. 정치적인 컨텐츠를 안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느순간 슬그머니 한두개씩 정치컨텐츠를 보낸다. 내가 그 영상을 끝까지 보는순간 한개두개가 다서여섯개가 되고 내용은 더 노골적인 된다. 그러다 보면 사람들이 많이 보는 컨텐츠를 보게 되는데 한쪽의 입장에서 편집된 영상이다보니 보면 볼수록 그 정치인의 논리가 그럴듯하고 쇼츠 한 10편쯤 보게되면 그 정치인을 좋아하게 되고 30개쯤 보면적극적으로 지지하게된다. 

 

최근 미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한 보수주의 활동가는 대학생·청년층을 대상으로 공개 토론을 통해 전통적인 공화당 보수주의를 적극적으로 전파하고 있다. 다인종, 다가치 체계가 혼재된 미국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문제가 많은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동성결혼과 젠더 이슈다. 현재 미국에서는 19세 미만의 미성년자라도 본인이 원하면 성정체성을 바꾸고, 신체 구조와 호르몬 치료까지 진행할 수 있는 인식과 지원체계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성적 자기결정권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아직 자아가 확립되지 않은 미성년자들에게는 심리적 혼란과 사회적 논란을 초래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 활동가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공격적인 발언과 기독교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 전통적인 가정 모델(남편은 경제활동, 아내는 육아와 가사)이 무너지고 있다.
  • 다양성을 강조하는 공교육이 가정과 종교의 기반을 흔들어 사회를 해체하고 있다.
  • 미국은 단순한 ‘자유의 나라’가 아니라 ‘기독교 도덕 위에 세워진 나라’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는 이러한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대학 교육의 ‘다양성 중심 PC(정치적 올바름) 문화’에 반대하며 자퇴하기도 했다. 그의 이러한 주장이 단순히 극우적이거나 비합리적으로만 들리지 않는 이유는, 지난 수년간 PC주의를 내세운 사회적 변화가 가져온 부작용 때문이다. 모든 분야에서 ‘다양성 존중’을 최우선 가치로 재편하려는 과정에서, 기존의 언어적·문화적 틀과 충돌하는 지점이 다수 발생했다. 대표적으로 젠더 중립 언어 도입 과정에서의 혼란이 있다. ‘he/she’ 대신 ‘they’를 쓰거나 직업명에서 성별을 제거하는 등 언어 개편이 시도되었지만, 오랜 언어 습관을 단기간에 바꾸려는 과정에서 사회적 피로감과 반발이 커졌고 표현의 자유 논란까지 이어졌다. 또 다른 예로는 역사적 인물과 기념물 철거 논란이 있다. 차별적 배경을 가진 인물들의 동상을 철거하거나 이름을 변경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인종차별 문제를 환기하는 긍정적 효과도 있었지만, 과거를 현재의 잣대로 재단한다는 반발과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었다. 이러한 사례들은 PC주의가 의도한 가치 실현 과정에서 언어·역사와 같은 깊이 뿌리내린 사회적 요소와 충돌하며 예상치 못한 사회적 긴장과 피로감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맥락에서 보수 활동가의 비판이 일정 부분 공감을 얻는 것이다.

 

생물학적 남성과 여성이 결혼해 자녀를 낳고, 남성은 경제활동을 하고 여성은 가정에서 아이를 키우는 전통적 모델이 미국 사회의 정상이며, 이를 회복해야 사회가 안정된다.

 

 

그의 주장의 핵심 중 하나는 ‘가정을 회복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일반적이고 상식적으로 들리지만 이런 주장이 정치담론으로 적극 활용된다면 이미 다양화된 사회에서는 문제를 초래한다. 특히 미국은 현재 가정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성 역할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따라서 이런 주장은 일부 전통적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에게는 설득력 있게 들릴 수 있지만, 동시에 다른 집단에는 배제적이고 퇴행적으로 들릴 위험성도 존재한다. 이러한 위험성은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 비전통적 가족 형태(한부모 가정, 동성 커플, 비혼 부모, 입양 가족 등)를 부정하거나 ‘비정상’으로 낙인찍는 효과를 낳는다.
  • 사회구조적 이유로 전통적 성역할을 수행할 수 없는 집단(예: 맞벌이 가정, 경제적으로 취약한 가정 등)을 무의식적으로 열등하거나 비도덕적인 집단으로 분류하게 만든다.
  • 젠더 다양성이나 성적 소수자 집단의 존재를 배제하고, 공적 영역에서 이들의 권리를 축소하는 논리로 활용될 위험이 있다.
  • 결과적으로 이러한 담론은 사회적 다양성과 포용성의 발전을 저해하고, 기존의 권력·가치 체계를 재강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다.

즉, ‘전통적 가정 회복’이라는 슬로건은 한쪽 집단에게는 익숙하고 안정적인 질서를 회복하자는 말로 들릴 수 있지만, 다른 집단에게는 자신의 존재와 삶의 방식을 부정당하는 메시지로 들릴 수 있다. 이는 정치적으로도 사회 분열과 갈등을 심화시킬 위험이 있다.

 

어떤 가치관을 가지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며, 누구나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을 품고 살아갈 권리가 있다. 전통적인 가족 모델이나 종교적 가치관을 중시하는 것도, 다양성과 개인의 정체성을 존중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민주 사회에서 존중받아야 할 다양한 관점 중 하나다.

하지만 개인의 신념이 정치적 구호로 확대될 때에는 다른 차원의 문제가 발생한다. 특정 가치관이 ‘정상’으로 규정되고 그것이 정치적으로 전면에 내세워질 경우, 그 기준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들은 쉽게 주변화되거나 배제될 수 있다. 특히 가족 형태, 젠더 정체성, 문화적 배경이 다양해진 현대 사회에서는 이러한 담론이 사회적 긴장과 분열을 촉발할 위험도 존재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가치관이 ‘맞다’ ‘틀리다’를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신념과 사회적 정책의 영역을 구분해 사고하는 태도다.
개인의 신념은 존중받되, 그것이 정치적으로 제도화되거나 특정 집단의 기준으로 고착될 때는 더 신중한 논의와 숙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런 균형 잡힌 시선이야말로, 다양성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갈등을 줄이고 건강한 공론장을 형성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미디어 환경 속에서 극단주의와 혐오 표현에 노출된 아이와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라는 주제를 다룬다. 저자는 자신의 아들과의 실제 대화를 계기로, 자아정체성을 고민하는 아이에게 충분한 토론과 사고의 시간을 허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논란이 되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 아이와 열린 자세로 이야기하며, 타인의 주장에 대해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스스로 성찰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혐오와 극단주의에 대응하는 건강한 대화법을 제시하며, 나와 다른 의견이라도 우선 들어보고 이해와 공감을 언어로 표현한 뒤, 우리 주변의 실제 이야기와 연결해보는 연습을 함께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아이에게 충격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정보는 한 번에 전달하기보다 점진적으로 소개하고, 사실 여부는 함께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방식이야말로 학교나 사회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않는 주제들을 보완하며, 아이와 함께 건강한 사고력과 토론 문화를 형성하는 방법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공감이 효과적인 설득 방법인 이유는. 사람은 자신이 이성 받고 있다고 느낄 때 심리적 방어막을 낮추기 때문입니다. 이 때 비로소 다른 관접에도 마음을 열게 되고, 자신의 생각을다 시 점검해불 여유가 생집니다. 아이들과의 대화에서도 부모가 공감과 이해를 먼저 표현하면, 아이들 역시 자신의 의견음 터 유연하게 돌아보고 진지한 자세로 대화에 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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