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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보고 생각한 것83

데미안 허스트 전: 성스러움 없는 예술은 인정받을 수 없는가? 인도네시아의 타나 토라자 지역에서는 죽음을 단절이나 비극이 아닌, 하나의 ‘과정’이자 공동체적 사건으로 인식한다. 장례는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축제에 가깝고, 그 준비를 위해 필요한 비용이 마련될 때까지 고인의 시신은 가족과 함께 집 안에 머문다. 아직 장례를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는, 숨이 멎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인을 여전히 ‘아픈 사람’처럼 정성스럽게 돌본다. 이들에게 죽음은 삶과 분리된 사건이 아니라, 여전히 삶의 연장선 위에 놓여 있는 상태다. 장례식에서는 특히 물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소는 고인을 사후 세계로 인도하는 존재로 여겨지기 때문에, 많게는 수십 마리의 물소가 희생되며 장례 의식은 공동체 전체가 참여하는 거대한 의례로 확장된다. 이러한 죽음관은 Damien Hirst의 작품 세계와.. 2026. 3. 30.
<헤테로토피아> 미셸 푸코,반공간 contre-espaces에 대하여 그러니까 장소 없는 지역들, 연대기 없는 역사들이 있다. 이런저런 도시, 행성, 대륙, 우주. 어떤 지도 위에도 어떤 하늘 속에도 그 흔적을 복구하는 일이 불가능한 이유는 아주 단순히 그것들이 어떤 공간에도 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도시, 이 대륙, 이 행성 들은 흔히 말하듯 사람들 머릿속에서, 아니 그들 말의 틈에서, 그들 이야기의 밀도에서 , 아니면 그들 꿈의 장소 없는 장소에서, 그들 가슴의 빈 곳에서 태어났으리라. 한마디로 감기로운 유토피아들, 한데 나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장소, 우리가 지도 위에 위치지을 수 있는 장소를 가지는 유토피아들, 그리고 명확한 시간, 우리가 매일 매일 달력에 따라 고정시키고 측정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유토피아들이 - 모든 사회에 - 있다고 생각한다. 헤.. 2026. 3. 29.
Famous for Being Famous: BTS, Celebrity Life, To Rome with Love Watching BTS’s recent comeback concert, I was struck by how outstanding their performance was, and it made me reflect on how much preparation they must have put in to achieve such perfection, as well as the immense pressure they must feel throughout the process. It also reminded me of this film. There is a well-known saying, “He who wishes to wear the crown must bear its weight,” and people ofte.. 2026. 3. 28.
<로마 위드 러브>의 레오폴도와 아이돌, 유명한 것으로 유명한 상상 속 짜릿한 일탈이 모두 이루어지는 유쾌한 로마 여행이 시작된다!첫 번째 일탈, 로마를 사랑하는 건축학도 ‘잭’ 여자친구의 친구 ‘모니카’와 아찔한 사랑에 빠지다!두 번째 일탈, 평범한 아버지이자 남편, 그리고 로마 시민 ‘레오폴도’ 하루아침에 초대형 스타가 되다!세 번째 일탈, 새로운 삶을 위해 로마로 떠나온 남편 ‘안토니오’ 아내 ‘밀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갑자기 나타난 콜걸 ‘안나’를 만나 본능에 눈뜨다!네 번째 일탈, 은퇴한 오페라 감독 ‘제리’ 예비 사돈이자 장의사인 ‘미켈란젤로’의 아버지에게서 엄청난 재능을 발견하다!- 영화소개에서 발췌 최근 비티에스 컴백 콘서트에서 그들의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며, 그들이 완벽을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큰 압.. 2026. 3. 27.
<도파민 가족> 각자의 알고리즘에서 해방되기 카페 안에는 스무 개가 넘는 테이블이 있었지만, 어디에도 대화가 흐르지 않았다. 연령이나 성별에 관계 없이 시선은 각자의 화면에 꽂혀 있었다. 익숙하면서도 기묘한 풍경.같은 자리에 있지만, 가족은 함께 있지 않았다. 그 순간 나는 실감했다. 가족이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 반드시 '함께 있음'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어디서부터 달라진 걸까. 가족은 왜 이렇게까지 변해버린 걸까. 이 책은 바로 그날의 카페에서 시작되었다. -이은경, 서문 중에서 최근 유투브 프리미엄을 구독하면서 우리 세가족의 알고리즘이 통합되었다. 세 사람의 각기다른 취향이 하나로 묶여졌다. 주식을 하지 않는 남편은 별로 관심없었던 미국주식에 대한 이야기에 귀를 열기 시작했고, 나는 마음관리와 관련된 법륜스님의 영상을 차분히 보게되었.. 2026. 3. 17.
<너는 별을 보자며> 나무 눈 마음 사람 코끼리, 작가님 왜 이제야..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왜 글을 쓰는지에 생각해보았다. 순서가 뒤바낀것 같지 들릴지 모른다. 보통은 이유가 생겨서 글을 쓰니까. 그런데 내 경우는 써야지만 할것 같았다.안쓰면 미칠것 같은. 그래서 시작은 했는데 그게 이유가 될 수 있을까? 아무말이나 떠오르는 대로 쓰는 것은 글이라고 할 수 있나. 다만 머리가 복잡했고 속이 답답했고 그동안 읽어놓은 글들이 내 안에서 정리되지 않은 채로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그 단어들이 그 문장들이 서로 엉켜서 달라 붙고 춤을 추듯 자리를 바꾸는 동안 내머리 속에 어떤 과정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내 작은 뇌의 용량이 넘쳐서 그것을 빼내어야 하는 시간이 온거다. 처음에 글이 삐져 나오려고 할 때 나는막연하게 기대를 했었다. 그래 나도 이제 그들 처럼 책을 쓸 때가 온거.. 2026. 3. 13.
<돌봄의 역설> 은근슬쩍 밀어낸 당신의 책임에 대하여 돌봄은 원체 불편하고 더럽게 느껴질 만한 어떤 것이다. 먹고 자고 배출하는 것을 다루고 아픈 부분을 어루만지는 것이 돌봄이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바로 그 '더러움'때문에 돌봄은 신성하다. 그 누가, 그 어떤 노력이 우리의 더러움을 다룰 수 있는가. 자녀의 뒷정리를 하는 부모의 배려가, 부모를 챙기는 자식의 염려가, 병원에서 환자를 지키는 의료진의 심려가 우리 몸의 더러움을 상대한다.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 신성함이라면 돌봄은 원래 그 자체로 신성한 행위였다. 우리가 그것을 천하게 만든 것이다. 그 가치를 폄하하고, 취약한 집단에게 전가하고, 결핍된 환경으로 몰아넣음으로써 - 김준혁, 본문 중에서 40대 중반이 되니 머리가 책임감으로 머리가 터져버릴 것만 같다. 의료윤리학자 김준혁이.. 2026. 3. 10.
박신양의 전시쑈 <제 4의 벽> 넓은 공간의 구석구석에 가 닿기를 원한 화가의 진심 우리가 세상을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 안의 갈망을 억제하는 자기기만이 필수적인 시대가 되었다. 영원한 삶에 대한 지독한 집착으로 인해 우리의 감정은 점점 더 황폐해져 간다. 자신을 똑바로 볼 수 있는 작가, 그런 화가가 바라본 대상을 표현한 결과 속에서 우리는 그의 감저과 생각을 읽어낼 수 있게 된다. 진실한 감정을 포기한다면, 우리는 정작 가장 중요한 인간다움을 포기하게 될 것이다. 인간적이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모두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 -박신양 박신양의 을 보고왔다. 배우로 더 익숙한 그지만, 이번 세종문화회관 전시를 통해 화가로서의 모습을 직접 보게 되었다. 시작부터 조금 정돈되지 않은 느낌은 의도된 것이리라. 이 그림을 보기 위해 다녀왔다. 오스트리아의 화가 오스카 코코슈카를 떠올리게하.. 2026. 3. 8.
스티븐 킹의 창작론 <유혹하는 글쓰기> 이 책을 알게 된 건, 15년 전쯤인것 같다. 당시에는 가수 이적이 책을 출간하기도 전이었는데 추천작으로 이 책과 몇권을 신문에 소개했었다. 그 때 처음, 글쓰는 방법에 대한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스티븐 킹이 누구냐하면 샤이닝, 그린마일 등의 원작을 쓴 인물이다. 네이버에 검색을 해봐도 그의 작품은 170페이지를 넘어간다. 그것은 그가 얼마나 근면한 작가임을 증명한다. 그도 그럴것이 그는 "하루에 4시간에서 6시간씩 읽고 써라. 시간을 낼 수 없다면, 좋은 작가가 될 거라고 기대하지 마라"라며 글을 쓰는 것은 아이디어나 영감을 얻는 행위가 아닌 지난한 노동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그의 생각이 많은 작가들의 귀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토록 오래된 그의 책이 여전히 읽히는 이유인지도 모른.. 2026. 3. 4.
<파반느> 죽은왕녀를 위한 파반느, 아임쏘리, 거짓의 말, 그 말 밖에 할 수 없는 우리 아마도 이것은 못생긴 여자와, 못생긴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를 다룬 최초의 소설이 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은 매우 비현실적인 소설입니다. 한 사람의 개인을 떠나... 단언컨대, 인류는 단 한 번도 못생긴 여자를 사랑해주지 않았습니다. - , 박민규왜 라스메니나스일까? 라스메니나스는 스페인의 거장 디에고 벨라스케스가 1656년 완성한 대작이다. 다양한 인물들의 시선과 수수께끼같은 화풍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바로크미술의 대표작이다. 이 그림안에는 그림을 그리고있는 화가자신 외에도 귀여운 마르가리타 공주가 나온다. 몸이 유난히도 약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왕녀 마르가리타. 그녀의 외모가 아름답지 않았다면 사람들이 그녀를 그렇게 걱정했을까 싶기도 하다. 이 그림에서 주목해.. 2026.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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