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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보고 생각한 것86

문지혁 <소설 쓰고 앉아 있네> 좋은 대화를 쓰는 방법 대화는 영어로 dialogue이다. 그리스 어원을 살펴보면 무엇을 통하여 혹은 무언가의 사이에서라는 뜻을 지닌 dia와 말하다라는 뜻의 어원인 logue의 어원 legein의 합성어라고 한다. 통과하는 발언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침습하여 우리를 변화시키는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 작가가 말하는 좋은 대화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보여주어야 한다.누군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방식으로 작동해야 한다. 2. 서로 다른 입장, 즉 갈등을 드러내야 한다.의견이 어긋나는 지점, 불일치 항목, 숨겨져 있던 갈등을 발견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3. 정보를 보여주고 사건을 진행시켜야 합니다.정보는 대화 속 인물과 독자에게 공통적으로 제공되어야 하며 너무 직접적이지 않아야 한다. 엿들으려고 일부러.. 2026. 6. 18.
문지혁 <소설 쓰고 앉아있네> 좋은 플롯의 조건이란? 우리는 위험한 것, 깨진 것, 실패한 것, 괴로운 것, 아픈 것, 부서진 것, 망한 것, 죽은 것을 말해야 합니다. 그것만이 우리의 생존에 도움을 주니까요 뇌는 우리의 생존에 도움을 주는 것만이 '의미 있다'고 여기고 이를 더 듣고 보고 배우라는 뜻에서 도파민을 분비합니다. 작가는 좋은 플롯의 조건으로 8가지를 뽑아내고 있습니다. 1. 독자를 끌어당기는 첫 장면인지과학과 신경과학에 기반한 작법서 의 저자 리사크론에 따르면 첫 장면에 꼭 필요한 두 요소는 급박함urgency과 서스펜스suspense라고 합니다. 뭔가 심상치 않은 일 + 긴장감 이 두가지의 요소가 결합되면 독자가 빠져나가기 힘들다고 한다. 저자의 말로는 '독자의 멱살을 잡고 끌고 와야'한다. 2. 원하거나, 두렵거나주인공이 될 자격은 무.. 2026. 6. 17.
푸코의 '헤테로토피아'에 대한 단상 아침 새벽, 아직 도시가 완전히 깨어나기 전의 시간. 나는 조깅을 하다가 문득 낯선 골목으로 들어섰다. 평소에도 지나던 길이지만, 그날의 느낌은 전혀 달랐다. 사람도 없고, 소음도 사라진 그 공간은 마치 내가 알고 있던 현실과는 다른 세계처럼 느껴졌다. 그 순간 떠오른 단어가 바로 미셸 푸코가 말한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였다.헤테로토피아는 단순히 ‘이상향’이 아니다. 그것은 현실 속에 존재하지만, 기존의 질서와는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다른 공간’을 의미한다. 푸코는 박물관, 감옥, 병원 같은 장소를 예로 들었지만, 그 핵심은 물리적인 형태가 아니라 ‘다른 규칙’에 있다. 즉,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회의 질서가 잠시 멈추거나 뒤집히는 공간, 그것이 바로 헤테로토피아다.이 개념을 .. 2026. 4. 9.
데미안 허스트 전: 성스러움 없는 예술은 인정받을 수 없는가? 인도네시아의 타나 토라자 지역에서는 죽음을 단절이나 비극이 아닌, 하나의 ‘과정’이자 공동체적 사건으로 인식한다. 장례는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축제에 가깝고, 그 준비를 위해 필요한 비용이 마련될 때까지 고인의 시신은 가족과 함께 집 안에 머문다. 아직 장례를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는, 숨이 멎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인을 여전히 ‘아픈 사람’처럼 정성스럽게 돌본다. 이들에게 죽음은 삶과 분리된 사건이 아니라, 여전히 삶의 연장선 위에 놓여 있는 상태다. 장례식에서는 특히 물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소는 고인을 사후 세계로 인도하는 존재로 여겨지기 때문에, 많게는 수십 마리의 물소가 희생되며 장례 의식은 공동체 전체가 참여하는 거대한 의례로 확장된다. 이러한 죽음관은 Damien Hirst의 작품 세계와.. 2026. 3. 30.
<헤테로토피아> 미셸 푸코,반공간 contre-espaces에 대하여 그러니까 장소 없는 지역들, 연대기 없는 역사들이 있다. 이런저런 도시, 행성, 대륙, 우주. 어떤 지도 위에도 어떤 하늘 속에도 그 흔적을 복구하는 일이 불가능한 이유는 아주 단순히 그것들이 어떤 공간에도 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도시, 이 대륙, 이 행성 들은 흔히 말하듯 사람들 머릿속에서, 아니 그들 말의 틈에서, 그들 이야기의 밀도에서 , 아니면 그들 꿈의 장소 없는 장소에서, 그들 가슴의 빈 곳에서 태어났으리라. 한마디로 감기로운 유토피아들, 한데 나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장소, 우리가 지도 위에 위치지을 수 있는 장소를 가지는 유토피아들, 그리고 명확한 시간, 우리가 매일 매일 달력에 따라 고정시키고 측정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유토피아들이 - 모든 사회에 - 있다고 생각한다. 헤.. 2026. 3. 29.
Famous for Being Famous: BTS, Celebrity Life, To Rome with Love Watching BTS’s recent comeback concert, I was struck by how outstanding their performance was, and it made me reflect on how much preparation they must have put in to achieve such perfection, as well as the immense pressure they must feel throughout the process. It also reminded me of this film. There is a well-known saying, “He who wishes to wear the crown must bear its weight,” and people ofte.. 2026. 3. 28.
<로마 위드 러브>의 레오폴도와 아이돌, 유명한 것으로 유명한 상상 속 짜릿한 일탈이 모두 이루어지는 유쾌한 로마 여행이 시작된다!첫 번째 일탈, 로마를 사랑하는 건축학도 ‘잭’ 여자친구의 친구 ‘모니카’와 아찔한 사랑에 빠지다!두 번째 일탈, 평범한 아버지이자 남편, 그리고 로마 시민 ‘레오폴도’ 하루아침에 초대형 스타가 되다!세 번째 일탈, 새로운 삶을 위해 로마로 떠나온 남편 ‘안토니오’ 아내 ‘밀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갑자기 나타난 콜걸 ‘안나’를 만나 본능에 눈뜨다!네 번째 일탈, 은퇴한 오페라 감독 ‘제리’ 예비 사돈이자 장의사인 ‘미켈란젤로’의 아버지에게서 엄청난 재능을 발견하다!- 영화소개에서 발췌 최근 비티에스 컴백 콘서트에서 그들의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며, 그들이 완벽을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큰 압.. 2026. 3. 27.
<도파민 가족> 각자의 알고리즘에서 해방되기 카페 안에는 스무 개가 넘는 테이블이 있었지만, 어디에도 대화가 흐르지 않았다. 연령이나 성별에 관계 없이 시선은 각자의 화면에 꽂혀 있었다. 익숙하면서도 기묘한 풍경.같은 자리에 있지만, 가족은 함께 있지 않았다. 그 순간 나는 실감했다. 가족이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 반드시 '함께 있음'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어디서부터 달라진 걸까. 가족은 왜 이렇게까지 변해버린 걸까. 이 책은 바로 그날의 카페에서 시작되었다. -이은경, 서문 중에서 최근 유투브 프리미엄을 구독하면서 우리 세가족의 알고리즘이 통합되었다. 세 사람의 각기다른 취향이 하나로 묶여졌다. 주식을 하지 않는 남편은 별로 관심없었던 미국주식에 대한 이야기에 귀를 열기 시작했고, 나는 마음관리와 관련된 법륜스님의 영상을 차분히 보게되었.. 2026. 3. 17.
<너는 별을 보자며> 나무 눈 마음 사람 코끼리, 작가님 왜 이제야..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왜 글을 쓰는지에 생각해보았다. 순서가 뒤바낀것 같지 들릴지 모른다. 보통은 이유가 생겨서 글을 쓰니까. 그런데 내 경우는 써야지만 할것 같았다.안쓰면 미칠것 같은. 그래서 시작은 했는데 그게 이유가 될 수 있을까? 아무말이나 떠오르는 대로 쓰는 것은 글이라고 할 수 있나. 다만 머리가 복잡했고 속이 답답했고 그동안 읽어놓은 글들이 내 안에서 정리되지 않은 채로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그 단어들이 그 문장들이 서로 엉켜서 달라 붙고 춤을 추듯 자리를 바꾸는 동안 내머리 속에 어떤 과정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내 작은 뇌의 용량이 넘쳐서 그것을 빼내어야 하는 시간이 온거다. 처음에 글이 삐져 나오려고 할 때 나는막연하게 기대를 했었다. 그래 나도 이제 그들 처럼 책을 쓸 때가 온거.. 2026. 3. 13.
<돌봄의 역설> 은근슬쩍 밀어낸 당신의 책임에 대하여 돌봄은 원체 불편하고 더럽게 느껴질 만한 어떤 것이다. 먹고 자고 배출하는 것을 다루고 아픈 부분을 어루만지는 것이 돌봄이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바로 그 '더러움'때문에 돌봄은 신성하다. 그 누가, 그 어떤 노력이 우리의 더러움을 다룰 수 있는가. 자녀의 뒷정리를 하는 부모의 배려가, 부모를 챙기는 자식의 염려가, 병원에서 환자를 지키는 의료진의 심려가 우리 몸의 더러움을 상대한다.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 신성함이라면 돌봄은 원래 그 자체로 신성한 행위였다. 우리가 그것을 천하게 만든 것이다. 그 가치를 폄하하고, 취약한 집단에게 전가하고, 결핍된 환경으로 몰아넣음으로써 - 김준혁, 본문 중에서 40대 중반이 되니 머리가 책임감으로 머리가 터져버릴 것만 같다. 의료윤리학자 김준혁이.. 2026.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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