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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기록

<은중과 상연> 누군가에게 은중이고 상연인 우리들의 이야기

by BookSayu 2025. 9. 21.

**주의** 스포일러 가 있을 수 있습니다.

 



#1: 초등학교 첫 만남
1992년, 은중이 초등학생일 때 전학생 상연이 처음으로 반에 온다. 상연은 공부도 잘하고 집안도 든든해 보이고, 은중은 그런 상연에게 동경도 하고 질투도 느낀다. 선생님과 은중의 관계, 상연 부모님과의 비교, 소속감의 차이 등이 은중 마음속에 복합적으로 스며든다. 이 초등학교 시절 장면은 이 드라마의 정서적 기초를 다지는 중요한 순간이다. 은중의 마음속 ‘부족함’과 상연의 ‘어느 정도 완벽해 보이는 삶’이 대비되면서, 시청자로 하여금 “나도 이런 비교를 느낀 적 있지” 하고 공감하게 만든다. 이 장면 덕분에 나중에 일어나는 두 사람의 갈등이 단순한 드라마 장치가 아니라, 오래된 감정의 켜(layer)가 쌓여온 결과임을 이해하게 된다.

 


#2: 절교 후 재회와 오빠의 죽음

상학(상연의 오빠)의 죽음이 밝혀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뒤흔들린다. 대학 시절 카메라 동아리에서 상학과 은중이 서로 얽히고, 상연은 심리적 부담감 속에서 질투와 원망의 감정에 휘말린다. 절교가 발생하고, 서로 연락이 끊긴다. 상학의 죽음이 드러나는 순간은 이 이야기의 감정적 폭발점 중 하나다. 상연이 품고 있던 책임감, 죄책감, 그리고 비교하며 쌓아온 열등감이 이 사건을 통해 폭발하듯 드러난다. 특히 절교의 결정적 계기로 작용하면서, 단순히 “우정이 틀어진다”를 넘어 “마음속 응어리”의 구체적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그리고 이 재회 이후에 은중과 상연이 서로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것도 이 장면이 준 영향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 3: 마지막 부탁과 마무리

상연이 말기암 투병 중이라는 사실, 그리고 삶의 마지막 여정에 은중에게 동행해 달라는 부탁을 한다. 스위스로 조력 사망(안락사에 가까운 형태) 하러 가기 전, 두 사람은 감정을 정리하고 서로 이해와 용서를 나눈다. 은중은 결국 상연의 부탁을 받아들이고, 상연은 ‘네가 나를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가장 위안이 되었음을 고백한다. 이 마지막 장면은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테마—우정, 이해, 용서—를 응축해서 보여 준다. 상연이 은중에게 부탁을 하면서 자신의 연민, 아픔, 그리고 가장 깊은 외로움을 드러내는 순간은, 단순히 감동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두 사람 관계의 본질적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서로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었는가?”, “용서란 무엇인가?” “마지막 순간, 진심으로 마주할 수 있는가?” 이 물음들이 관객의 마음에 오래 남는다.

사진 출처 : 은중과 상연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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