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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기록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박경리 시집

by 지패뉴 2024.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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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토지』. 한국 문학사에 다시없을 걸작을 남긴 작가 박경리의 작품이 다산책방에서 새롭게 출간된다. 원전을 충실하게 살린 편집과 시대를 타지 않는 담백한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이번 작품은 박경리가 남긴 다섯 권의 시집 중 하나인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이다. 박경리는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에서 자신이 걸어온 인생의 여정에 대해 담담히 털어놓는다. 수많은 작품 뒤에 숨겨진 ‘사람’ 박경리의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서 놓쳐서는 안 될 작품
저자
박경리
출판
다산책방
출판일
2024.09.03

 

 

 

속박과 가난의 세월

그렇게도 많은 눈물 흘렸건만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웟다.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보는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젊은 날에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

-본문 '산다는 것' 중에서

 

 

박경리시인은 1969년 집필한 대하소설 토지로 26년 만에 완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토지는 한말로부터 식민지 시대의 민족사를 그린 한국문학의 정수로 이 소설은 한국문학사에 큰 획을 그었다. 고등학교에서도 필수적으로 배우는 이 소설을 쓴 박경리 시인의 말년의 회고를 담은 시편을 모아 그 손녀가 묶어 낸 이 시집은 새롭게 발굴된 미발표 유고작을 포함한 아름다운 언어로 쓰여진 그녀의 유고집이다. 

 

이 시집을 읽으며 그토록 유명했던 문인인 그녀가 살았던 말년의 쓸쓸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유명한 사람도 피할 수 없는 말년의 쓸쓸함과 고독 그 시간의 견딤을 느낄 수 있었다. 마흔 중반을 앞 둔 내가 느끼는 인생의 허무와 쓸쓸함이 세상을 살아온 어른이 느끼는 공통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하니 앞으로 남은 생을 어떻게 하면 잠잠히 이 위대한 문인과 같이는 아니더라도 스스로를 추스릴수있는 최소한을 글을 흔적으로 남겨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최소한 의 기록이라도 매주 남기는 습관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읽고 쓰는 것은 외로움과 쓸쓸함을 덜어내는 데에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주변에 사람이 많고 돌봐야될 많은 것들이 우리의 몸을 분주하게 해도 나의 정신과 나의 감정이 다루어 내야할 낯선 이 쓸쓸한 감정을 이제는 스스로 추스려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이 시집을 통해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아본다. 

 

 

 

 

 

인색함은 검약이 아니다

후함은 낭비가 아니다 

인색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해 낭비하지만

후한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는 준열하게 검약한다

-본문 '사람의 됨됨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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