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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기록

<나이듦에 관하여> 책 정보, 내용요약, 저자소개

by 지패뉴 2023.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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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Aging에 대한 새로운 고찰로 이 책은 인간이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늙어가는 과정에 대한 재정의를 통해 삶의 여러 단계 중 길고 약한 노년의 시기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그리고 병약한 노인시기와 떨어뜨릴 수 없는 의료서비스를 노인의 관점에서 생각해보고 하여 초 고령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다시 한번 구상해 보고 점검해 보게 만드는 책이다. 오랜 기간 동안 정성 들여 읽은 이 책을 소개하려고 한다.

에이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도록 해주는 책 @책과 사유

<나이 듦에 관하여> 책 정보

이 책은 2018년에 발행된 책으로 2019년에 퓰리쳐상의 후보로 선정되었다. 저자 루이즈 애런슨은 우리에게 큰 축복을 가져다준 현대의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빛과 그림자처럼 의학의 눈부신 발전의 이면에 표준화된 치료에 소외되는 계층 중 노년에 집중한다. 영어책도 두껍지만 한국번역본은 흡사 사전을 떠올릴 만큼 두툼한 두께를 자랑하지만, 내용은 쉽게 잘 읽히는 편이다. 치료에 집중하는 현대의학과 서양의학교육을 좀 더 케어와 아픈 이를 위한 개별진료로 이동해야 한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큰 울림을 준다. 책은 탄생-유년기-성년기-노년기-죽음-마침표의 순서로 진행되는데 이것은 노인의학의 발전과 저자 자신의 성장곡선과 맞물린다. 전문의로 교육받고 나와 진료를 하는 동안 저자가 느끼는 다양한 생각들과 사례들을 정리해 놓은 에세이이다. 논문지로 유명한 네이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그녀의 책을 추천하며, 돌봄에 초점을 맞추는 균형 잡힌 시간이 현대의학에 필요하고 최첨단 기술과 알고리듬의 의술 너머의 작가가 제시하는 전인치료-개인에게 충실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통합적, 인문주의적 노인학 모델이 매우 귀해 빠른 시일 내에 도입되기를 희망한다며 책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노인학에 대해 쓴 최인철 교수의 <노인의 시간>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도 역시 서울대학교의 내과 교수가 쓴 글로 노인의 건강증진과 질병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글을 읽고 노인의학에 관심이 생겼다면 읽어볼 만하다.

내용요약

1956년 영국정부가 발행한 문서에서는 "현대 노인집단은 대다수 소비자층과 달리 평균 이하의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다."로 말한다. 이미 이렇게 오래전에도 소극적인 노인의학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는 이야기이다. 노인이 무릎이 너무 아파 의료기관에 간다면, 사람들은 무의식 중에 '퇴행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오래 사용한 무릎에 대해 무엇을 더 바라냐는 듯한 표현을 하게 된다. 저자는 이러한 우리의 접근이 효율을 중시하는 의료시스템의 설계에서부터 나온다고 이야기한다. 세계보건기구 WTO에서는 2002년 보고서에서 Violence(폭력)을 재정의하는데 이것은 문화와 개인주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어 현대 사회에서는 '자기 자신과 타인, 혹은 특정집단을 향한 의도적인 물리력과 힘을 말하며 이것으로 인해 상해, 사망, 심리적 손상, 발육불량, 박탈을 초래하거나 그럴 우려가 큰 행위'로 정의된다고 한다. 이 정의대로라면 현재 의료시스템은 노인들에게 폭력적인 방향으로 설정되어 있다. 하지만 의료진은 인간의 건강향상과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기에 구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자신을 찾아온 아픈 사람이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고려하여 통합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과 의료인이 아픈 사람을 좀 더 여유 있게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을 희망한다. 현재처럼 좁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의료인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지적한다. 의료시스템의 범위를 좀 더 넓혀 노인과 간병인을 이어주고 교육시키며 그 과정을 확인하는 일은 늙고 병든 사람의 기본권을 위해 중요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저자소개

루이즈 애런슨(Louise Aronson)은 노인의학전문의이자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의과대학의 교수이다. 그녀는 의료차트 너머의 이야기를 담은 'A history of the present illness'로 PEN 아메리카 신인 문학상 최종후보에 오르기도 하였다. 하버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문예창작으로 석사를 받았다. 이것이 그녀의 글이 쉽게 읽히는 이유인가 보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녀는 그녀가 만나온 사람들과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이 함께 잘 늙어갈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내가 일흔다섯에 죽고싶은 이유

유명한 미국드라마 앙투라지의 '아리' 모델이 된 기획자 아리 임마뉴엘의 형제인 제케 임마뉴엘은 미국의 유명한 암 전문의이자 생명윤리학자로 정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다. 그는 그의 책 'Why I Hope to Die Seventy-Five'에서 자신이 일흔다섯이 되면 의료조치의 대부분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보청기나 진통제 정도의 보조적 치료는 하겠지만 수명을 연장하려는 시도를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그의 이런 결심은 노년에 인간다운 삶을 살지 못하고 허무하게 목숨만 연장시키는 연장의료에 대한 의사로서의 무력감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다. 인터뷰에서 그는 75세 이후에 일터에서 생산성을 유지하기 힘들다고도 말했다. 저자는 이 발언에 대해 매우 경솔하며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한다. 사회가 소위 여자들의 일이라고 일컫는 간병이나 자원봉사와 같은 돌봄의 역할을 낮게 평가하는 발언이라고도 했다. 이런 일들은 박봉에 머물고 무급으로 치부되는 일이기도 하지만 사회에 크게 기여한다며 미국의 경우 무급 간병인 4명 중 1명이 75세 이상이고 그중 대부분이 여성이라고 했다. 임마뉴엘에게 있어 '의미 있는 일'이란 월급봉투를 말하며, 사회적 명예와 영향력이 있는 자리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라는 점을 씁쓸해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인생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그것은 동일하게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다. 의료적 회의감으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작게 만드는 발언을 한 것에 같은 의료인으로서 느낀 안타까움을 이야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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