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관련없는 일을 하더라도 이 시대는 패션에 대한 큰 관심으로 매일매일 자신만의 스타일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패션에대해 말하자면 누구나 할 말이 많다.
특히나 빠르게 돌어가는 패션 사이클은 일년에 사계절이 비교적 뚜렷한 계절적 특성에 따라 사람들의 취향을 다이나믹하게 만들어놓았다. 지금은 타는 듯한 더위와 매서운 혹한기 날씨를 경험하다 보면 히말라야에서나 입을만한 패딩을 겨울에 입어야 하고 선글라스로 유명한 젠틀몬스터가 한국에서 왜 나왔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어디가나 누구나 옷을 잘입고 잘꾸미고 패션을 잘 안다. 서울한복판에 있다보면 럭셔리 브랜드를 일상적으로 입는사람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뭐든지 예뻐야 해" 라는 대사는 박찬욱 감독의 작품에 나오는 대사이다.
뭐든지 예뻐야 한다. 그래서 패션브랜드는 그 예쁘고 화려한 이미지 뒤에 예쁘지 않은 내용들을 잘 감춘다. 그것은 이미지 메이킹이기도 하고 브랜드의 전략이기도 하다. 그럼 이렇게 일반적으로 이쁘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들. 패션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함에도 다소 간과되어 지는 내용들도 있다. 정치적 논쟁에 휩싸인 전태일 동상에 대한 이야기가 그렇고 사장되어가는 공예문화가 그러하다. 국내 생산된 옷을 입고 싶지만 숙련된 장인들이 고령으로 업계를 떠나는 이 시점에 그것을 이어갈 사람이 없다는 점. 사람이 있다해도 해결해야할 많은 문제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은 굳이 풀어 쓰지 않더라도 국내 패션시장을 떠나는 많은 사람들이 손꼽아 대는 이유이다.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이유들은 너무나 많지만 역설적이게도 혁명을 가져올 수 있는 에너지는 패션이 이미 가지고 있다.
예술은 역사적으로 항상 창의적인 변혁을 통해 인류에게 기쁨을 가져다 주었다.
패션을 단지 소비로만 생각한다면 그것은 패션의 세계를 너무 좁게 가두어 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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