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들끓고 있는 브랜디 멜빌이 한국에 매장을 오픈한다. 브랜디 멜빌은 LA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10대와 20대를 겨냥한 브랜드이다. 짧은 기장의 크롭탑과 어울리는 깔끔한 코디는 요새 어디서나 볼 수있는 세기말 패션감성과 함께 저렴한 가격대로 소비자를 공략한다. 이 브랜드의 또다른 특징 중 하나는 "모두에게 맞는 단 하나의 사이즈"라는 모토인데, 그게 실질적으로는 small 사이즈 또는 xs사이즈인 것이 대부분이다.
국내에서도 이 브랜드를 벤치마킹하여 1개의 사이즈와 공격적인 sns마케팅을 통해 성장한 브랜드들이 있다. 얼핏 보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는 이 브랜드에 문제를 제기한 HBO의 다큐멘터리 <Brandy Hellville & the Cult of Fast Fashion>에서는 미국의 젊은 여성들과 소녀들 사이에 유행한 이 브랜드의 특징을 들여다 보며, 이 안에 숨겨진 다양한 혐오와 차별의 코드들을 분석한다.
one size fits all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십대에게 주로 어필되는 이 브랜드의 "모두에게 맞는 하나의 사이즈(one size fits all)"라는 모토였는데, 이것이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 소녀들에게 몸매에 대한 강박을 일으키며 불안감을 조성항 수 있다는 점이었다. 결국 "대부분에게 맞는 하나의 사이즈(one size fits most)"로 수정이 된 모토는 결국 비슷한 어감의 메세지를 10대에게 전달한다.
또한 금발의 백인소녀들을 앞세운 이미지는 앞서 빈번히 제기되었던 에버크롬비 & 피치의 외모/인종차별 주의 기조를 떠올리게 한다. 에버크롬비 & 피치는 유색인종의 모델을 배제하는 정책을 고수해오며 "잘 생기고 예쁜사람들만 입었으면 좋겠다"라는 CEO의 노골적인 발언으로 불매운동으로 이어진 브랜드이다. 유색인종 노동자들은 창고나 피팅룸에서 일을 하고 백인 노동자들은 매장앞에 배치, 아시아게 노동자들은 계산대에서 일하도록 강요받았다고 한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사이즈 다양성이 10대에게 주는 메세지는 자신의 몸에 대한 긍정성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또한 브랜드 내부의 문화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인종차별과 반유대주의의 기조를 가질 때, 사회를 향해 왜곡된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으며 이것은 앞으로 사회의 구성원이 될 10대들에게 악영향을 끼칠수 있다고 지적한다.
메이드 인 이탈리아
명품에 대한 이미지가 강한 이탈리아를 원산지로 하지만, 실제로 조사해본 결과 토스카나의 아웃소싱 공장에서 노동착취가 이루어진 것을 확인했으며, 비윤리적 사업관행과 노예노동, 저임금에 고통받는 노동자들이 조명된다.
이윤추구라는 기업의 근원적 목표를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것이 단일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되며 재정적 이익을 위해 공급망에서 사회적, 환경적 영향을 고려하여야 하는 책임의식이 훼손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다큐멘터리는 브랜디 멜빌이라는 하나의 브랜드를 집중조명했지만, 이것은 단지 이 브랜드만의 문제는 아니다.
참고자료 :
The Most Messed-up Findings in the Brandy Melville Documentary-By Danya Issawi, a fashion news writer at the Cut.
‘Brandy Hellville’: The Allegations Against the Cult Gen-Z Fashion Brand BY CT JONES , rollingstone
김은영 , 美 원사이즈 옷 가게 '브랜디 멜빌' 9월 성수 온다. 조선비즈, 202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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