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과 기록

<서울 이데아> 이우 장편소설, 서울의 맨얼굴, 책소개, 줄거리, 서평

by 지패뉴 2023. 7. 19.
반응형

서울은 독특한 정체성을 가진 도시이다. 누군가에게는 뜨겁고 누군가에게는 매우 차갑다. 누군가에게는 꿈을 꿀수 있는 기회의 도시지만, 누군가에게는 좌절과 열등만을 심어주는 우울의 도시이다. 지금도 서울의 어느 다리 위에서는 누군가가 끝을 생각하고 어느 건물 위에서는 희망을 꿈꾼다. '서울 이데아'는 그런 서울에 대한 이야기를 외국에서 오랜 생활을 한 '준서'라는 청년의 말을 통해 써내려간 이야기이다. 서평단참여를 통해 이 책을 제공받아 글을 작성한다.

청춘이 느낀 서울의 자화상 @책과사유

주인공인 '준서'는 평생을 모로코와 프랑스에서 보낸 한국인이다. 겉모습은 한국인인지라 외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온 그는 자신의 뿌리를 찾아 무작성 한국으로 그리고 가장 복잡한 도시 서울로 온다. 하지만 겉만 한국인인 그는 이곳에서도 바로 흡수되지 못하고 유영하며 자신이 속하지 못하는 단체들을 떠다닌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제3의 시각으로 본 서울, 한국인 그 안의 청년 문화와 맨 모습을 드러내려고 했던 것 같다. 대학생이 된 준서가 여기저기 다니며 만난 사람들 속에서 겪어야 했던 이질적인 감정과 불편함들, 오히려 외국인 집단에서 느끼는 이방인의 안락함, 단체에 소속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을 읽으며, 나의 청년시절을 떠올렸다. 한국인이 되려는 준서의 몸부림은 개인이 집단에 들어가 적응하기 위한 처절함이다. 이것은 이방인이라서가 아니라 집단과 단체를 먼저 두는 한국인의 습성, 즉, 그래야 빨리가고 효율적이라는 사고방식이 깔린 문화에의 적응기이다. 누구라도 새로운 집단에 들어가 그들처럼 사고하고 그들처럼 행동하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적어도 서울에 살던 사람들에게는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소설은 상당한 기시감을 불러일으킨다.
 
책을 덮으면서 마음이 왠지 쓸쓸해져 왔다.
그리고 중년인 지금 나의 청춘에게 돌아가 말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만, 제발 그만 같아져도 된다고
전체가 되려 자신을 다듬지 않아도, 깎아내지 않아도 된다고. 
있는 그대로.
그렇게 그대로 청춘을 보낸 뒤에 
서로가 그대로 서로일 수 있는 서울을 꿈꿔본다.
서울이데아. 2023.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