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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기록

<Consumed>패션산업의 식민주의 그리고 소비자주의(1)

by 지패뉴 2024.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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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you wear doesn't define you. What you do does.'

 

 

영국에 살고 있는 미국인인 Aja Barber의 <Consumed>을 읽게 된건 패션레볼루션 네팔팀의 추천에 의해서 였다. 2021년 9월에 발간된 이 책은  총 2개의 파트로 되어있다. 저자에 의하면 첫번째 파트는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하지만 몰랐던 것들)과 두번째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이다. "이렇게 과소비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 건 단순히 우리 책임일까?"

 

패스트 패션의 CEO에게 라는 편지글로 시작한다.

"You could simply choose to make less stuff and stop pushing consumers to buy more of it through manipulative and expensive marketing (and perhaps consider, if you didn't spend those seven-eight figure sums on pushing products, where that money could go-yes, you guessed it, to the people who created your products in the first place)."
"단순히 물건을 덜 만들고 교묘하고 값비싼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 많은 물건을 사도록 강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그리고 그 7~8자리 숫자의 돈을 제품 홍보에 쓰지 않는다면 그 돈이 어디로 갈 수 있는지, 즉 애초에 제품을 만든 사람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아자 바버가 이야기하는 것은 심플하다 'PAY YOUR WORKERS' 여기서 말하는 임금이란 그들이 어느정도의 생활이 가능하게 하는 임금수준을 말한다. 어느정도의 생활이란 아프면 병원에 갈 수 있고 자식을 학교에 보낼수 있는 정도의 임금을 말한다. 

 

지난해 11월 방글라데시의 의류노동자들의 폭동에서 드러난 패션산업의 빈곤임금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면 출처는 아래와 같다.

AIF (kiep.go.kr)

 

[이슈트렌드] 방글라데시 정부, 의류 노동자 최저임금 인상... 노동자들 추가 인상 요구

AIF

www.emerics.org:446

-  방글라데시는 3,500개 공장에서 400만 명의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으며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의류 생산 국가이며 방글라데시의 의류 공장은 H&M, GAP 등 많은 대형 의류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의류업 공장주들이 노동자들이 요구한 최저임금의 절반 수준인 1만 400타카(한화 약 12만 원)를 최저임금으로 제안했다( 세계 경제의 불안정한 상황, 저조한 주문량, 에너지 비용 인상, 높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합리적이라고 주장), 임금 등급 체계에서 1~2등급을 삭제할 것을 요구

-여기에는 기본급 5,330타카(한화 약 6만 3,000원), 주거비 2,665타카(한화 약 3만 원), 의료수당 750타카(한화 약 9,000원), 교통비 455타카(한화 약 5,400원), 식대 1,200타카(한화 약 1만 4,200원)을 포함

- 이에 시라줄 이슬람 로니(Sirajul Islam Rony) 임금위원회 노동자 대표는 정책토론센터(CPD)가 제안한 금액보다는 높지만 노동권 단체가 요구한 금액보다는 낮은 2만 393타카(한화 약 24만 원)를 제안했다. 로니 대표는 최저임금이 기본급 1만 2,462타카(한화 약 15만 원), 주거비 6,231타카(한화 약 7만 4,000원), 의료수당 500타카(한화 약 6,000원), 교통비 300타카(한화 약 3,500원), 식대 900타카(한화 약 1만 원)로 책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니 대표는 또한 임금 인상폭을 기존 연 5%에서 연 10% 인상으로 올릴 것을 제안

-  2023년 11월 7일 방글라데시 정부는 의류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월 1만 2,500타카(한화 약 14만 7,500원)로 56%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임금 인상은 노동자들이 수주 간 시위를 벌인 끝에 발표된 것이다. 지난 시위 과정에서 두 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주, 노동조합 대표 및 관료들로 구성된 패널이 합의한 임금 인상안은 9.5%에 달하는 방글라데시의 인플레이션에 비해 너무 적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 한편 제조업체들은 정책토론센터(CPD)가 제안한 임금이 현재 임금인 8.000타카(한화 약 9만 원)의 두 배가 넘는다며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작년에 나는 작은 브랜드들을 위한 마케팅과 브랜딩 컨설팅을 진행하였다. 운좋게도 30여개의 작은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장님들을 만나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만족도가 비교적 높았다 그래서 나중엔 까다로운 건을 주로 맡아 진행하게 되었지만) 하지만 결국 그들에게 중요한 건 어떻게 하면 소비자로 하여금 이것을 사게 만드는가 였다. 소비자 행동론에서는 이미 소비자는 합리적이지 않다고 전제하며 마케팅 전략을 고도화 되어 우리가 마케팅 당하고 있는지 깨닫지 못하는 순간에 '넛지' 당한다. 그리고 우리는 생각한다 이것이 나의 취향이고 많은 고려 끝에 내가 결정한 주체적 소비다 라고. 과연 그럴까? 또 여기에서 고려해야하는 중요한 사항은 오늘도 작은 브랜드 운영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운영자들이 언젠가 가져올 큰 수익을 위해 아주 적은 마진을 가지고 힘들게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규모의 경제를 운운하지 않더라도 물건을 만들어 파는 일은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기 아주 어렵다. 

 

저자는 대학을 졸업하고 무임금과 저임금에 시달리면서 느낀 점들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노동에 합당하게 보상되어야 하는 임금에 대해 이야기하며 기형적인 구조의 패스트 패션에 대해 이야기한다. 

"Fast fashion was created to exploit the people at the bottom both the workers and the consumers. It was created to stamp out small and independent brands, often stealing directly from the Davids as it positioned itself as the Goliath. The industry would profit off the backs of those who were trapped and not those who were free. The entire industry felt morally bankrupt, and I was pretty sure I didn't fit anywhere in it"
"패스트 패션은 노동자와 소비자 모두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을 착취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소규모 독립 브랜드를 없애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골리앗과 같은 위치를 차지하면서 종종 데이비드로부터 직접 물건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업계는 자유로운 사람들이 아니라 갇혀 있는 사람들의 뒤에서 이익을 얻었습니다. 업계 전체가 도덕적으로 파산했다고 느꼈고, 저는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고 확신했습니다."

- Chap 1. Sustainability &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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