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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로서의 한국어

한국어문법론

by 지패뉴 2025.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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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문법론

 

현대 한국어의 오용사례 분석 문장을 중심으로

박 소 영

 

서 론

 

최경봉(2019)은 그의 저서 <우리말의 탄생>에서 우리가 늘 사용하고 있는 우리말은 우리 자신의 존재만큼이나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그것을 설명하는 일은 쉽지 않다고 말한다. 한국어를 외국어로 가르치는 공부를 하면서 한국인으로서 일상적으로 거의 본능적으로 사용하는 이 언어가 설명하기에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한국어교원자격증을 따기 위해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공부하는 지금 체계적인 한국어의 규범에 어긋나는 사례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대충 들어서는 잘 모르지만, 다시 들어보면 자연스럽지 못하거나 모호한 의미로 전달되는 문장들이 어떻게 잘못 사용되고 있는 것인지를 진단해보고자 한다.

 

본 론

 

글을 쓸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것이 내가 작성한 문장의 의미가 읽는 사람에게 잘 전달이 되는가이다. 아무리 수려하고 아름다운 글일지라도 글을 쓴 사람이 무슨 말을 하려고 썼는지 알 수 없다면 죽은 문장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책을 쓰는 사람들은 몇십 번의 탈고 작업을 통해 문장을 다듬는 일을 한다. 문장을 다듬는다는 것은 문장의 규범에 맞춰 어색하지 않게 잘 쓰였는지를 검토하는 일이다. 나는 다음 몇 가지의 사례를 통해 잘못 쓰인 문장이 예시를 들어보고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문장오류의 경우 1) 의미가 중복되거나 2) 접속 관계가 자연스럽지 않거나 3) 외국어 번역 투로 사용된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1) 문장성분의 호응

아래의 문장은 각종 시상식 등에서 자주 사용되는 문장이다. 잘못 사용된 문장을 보면 더 잘하라는 뜻으로다음에 이 뜻을 자신이 알다는 동사형 표현을 생략하여 두 문장의 호응 관계가 어색해진 문장이다. 더 잘하라는 뜻은 자신이 아닌 타인의 뜻이므로 다른 사람의 뜻을 자신이 알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문장으로 바꾸어 써주는 것이 맞다.

잘못된 문장 더 잘하라는 뜻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올바른 문장 더 잘하라는 뜻으로 알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지우(2004), 방송언어에 나타난 오용사례와 개선 방안,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발췌

 

2) 어순

아래의 문장은 방송에서 사용된 문장으로 예능쇼나 라이브로 진행되는 토크쇼의 경우 빠른 순발력을 이용한 대화가 오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 주로 문법 규정상의 어순이 뒤죽박죽되는 경우가 많다. 의미전달에 있어 큰 무리는 없어 보이지만 방송언어는 표준말에 가까워야 하므로 올바르게 고쳐 사용해주어야 한다.

잘못된 문장 그 돈으로 주로 집에서 어디에 쓰여지는지요?
올바른 문장 돈은 집에서 주로 어디에 쓰시나요?

*김지우(2004), 방송언어에 나타난 오용사례와 개선 방안,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발췌

 

3) 시제

감사의 인사를 전하거나 마지막 인사를 전할 때 ~하겠습니다는 미래나 추측을 표현하는 선어말어미 ‘--’을 사용한 문장이다. 인사를 전하는 현재 시점의 바람을 표현한 것이므로 이것은 현재형인 감사드립니다.’바랍니다로 고쳐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잘못된 문장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올바른 문장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잘못된 문장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올바른 문장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김지우(2004), 방송언어에 나타난 오용 사례와 개선 방안,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발췌

 

4) 문법적 오류 : 어휘 의미 혼동

잘못된 문장 공부를 가리키다
올바른 문장 공부를 가르치다

 

가리키다라는 특정 방향 혹은 대상을 손끝 등으로 지목하거나 알리는 행위를 말한다. 예를 들면, ‘시곗바늘은 정오를 가리키고 있었다와 같이 사용된다. 반면 가르치다는 지식을 누군가에게 학습하게 하다는 뜻으로 깨달음을 주다의 뜻으로 사용된다. ‘나는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쳤다와 같이 사용된다. 간혹 아이에게 공부를 가리키는 것은 힘든 일이다라며 가르치는 것과 가리키는 것을 혼동하여 사용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결 론

 

본 과제를 통해 실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문법 규범의 오용에 대해 알아보았다.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에서 시간적 제약이 있는 경우 문법의 규범을 완벽하게 맞추어 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최소한 한국어 문법 규범을 학습하여 오용을 줄이는 것이 언어 계승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이번 조사분석은 익숙하게 듣고 쓴 문장들이 실제로는 규범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다.

 

 

참고문헌

박유희 외(2004), 쓰면서도 헷갈리는 우리말 오류 사전

최경봉 (2019), 우리말의 탄생, 책과 함께

김경훤(2007), 단어와 문장의 오류실태 분석(1), 한국국어교육학회 2007.4.

김지우(2004), 방송언어에 나타난 오용사례와 개선 방안,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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